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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2-25 20:21
2019년 2월 25일 '사바하'(석사과정 변형준)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2,234  

2019225, 선배님들의 졸업식이 있던 날, 원충연 지도교수님과 연구실 선배님들과 함께 혜화역 CGV에서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선택한 영화는 <검은 사제들><시간위의 집>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2019년 신작 <사바하>입니다.

1999, 한 시골 마을에 쌍둥이 자매가 태어납니다. 온전치 못한 다리로 태어난 금화와 모두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언니 그것은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계속 살았죠.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 연구소 박목사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 중에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과 우연히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는 이번 사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합니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 전 터널 사건의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금화의 존재까지 사슴동산에 대해 파고들수록 박목사는 점점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가진 영화 <사바하>는 오프닝부터 굉장히 강렬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극 중 나한이라는 인물은 소년원 출신으로서 당시 김제석이란 사람에게 후원을 받으며 양아들까지 되었습니다. ‘김제석나한을 포함한 네 명의 아이들을 양아들로 삼으며 세뇌시켰습니다. ‘김제석과 함께 찍은 네 명의 아이들 사진을 보면 중간에 앉아 있는 한 아이에게만 빛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명의 아이들에겐 빛이 있는데 유독 한 명의 아이에게만 빛이 없었습니다. 사슴동산이라는 신흥종교를 조사하던 박목사김제석이라는 인물을 파헤칠 때 사건의 중심이 될 만한 사진이었죠. 네 명의 아이들 중 세 명의 아이들은 이미 죽은 후였고 한 명의 아이에게만 빛이 없는 이유는 아직까지 유일하게 어딘가 살아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제석의 세뇌 중 하나가 바로 죽어야만 빛을 얻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100년 전, ‘김제석은 티벳 승려의 예언을 듣게 됩니다. 100년 후 그것이 태어날 것이고 그것이 피를 흘리는 순간 너는 죽을 것이다 라고 예언하게 되는데 그 100년 후가 바로 1999년입니다. 1999, 강원도 영월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던 것이고 동생의 다리를 물어 뜯었던 그것은 평생동안 창고에 갇혀 짐승처럼 살았습니다. ‘김제석은 티벳 승려의 예언대로 1990년에 태어난 영월의 여중생들을 모두 자신이 세뇌시켰던 네 명의 양아들에게 살해를 지시합니다. ‘그것이 태어난 후부터 사건이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것은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로 창고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김제석은 선뜻 찾을 수 없었죠.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악이라고 여겼으며 탐욕으로 가득찬 무당이 다가왔을 때 뱀을 내보내 그 무당의 발목을 물어 뜯게 했습니다. ‘사바하에서 가리키는 그것은 사실 악이 아니라 미륵이었습니다.

영화 중간쯤, 99년 천적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김제석의 눈빛이 변했습니다. 신에 가까운 자(미륵)였던 김제석이 천적을 죽이겠다고 결심한 순간 자신이 악한 존재가 된 것입니다. 이는 박목사의 말처럼 용이 뱀이 된 것입니다. 기독교와는 다르게 불교에서는 절대 악과 절대 선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없습니다. 또한 허물을 벗는 뱀은 번뇌와 유혹을 끊임없이 벗어버린다는 의미로 좋게 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영화 끝에서 허물을 벗고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것은 미륵으로 다시 태어나며, 이때 뱀은 소승불교에서 미륵을 지키는 신적인 존재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절대 선과 악, 인간의 믿음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영화 내내 관람객들은 김제석이 절대 선, ‘그것이 절대 악의 존재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절대 선이라 생각한 김제석의 타락과 악이라 생각했던 그것이 미륵임을 알게 되었을 때, 제 스스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는 기독교 헤롯왕의 이야기와 유사하며, 제 판단이 사실 외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난잡함이 있었으나, 이는 종교와 믿음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다루다보니 생기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전하는 의미는 깊게 생각해 볼만 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이런 문화생활을 즐기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해주시고 저희들을 신경써주시는 원충연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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